방북 제주인 ... "이제 희망 보인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앞서 보신대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세계 이목은 평양으로 쏠린 하루였습니다.
남북정상은 오늘 실질적 종전을 선언하면서, 한반도의 봄이 평양에서의 가을 결실을 확인했습니다.
공동선언문 공개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이 시간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이산가족들의 '죽기전 소원'을 풀어줄 수 있도록
'통 큰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다행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북한 지원사업에 나섰던 도민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안수경 기자가 당시 북한을 다녀 온
도민 대표단의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제주도민 대표단이 제주와 평양을 잇는 특별기에 몸을 싣습니다.
지난 2천2년 북한 초청으로 이뤄진 유례없는 대규모 민간 방북단입니다.
평양과 묘향산, 백두산 등을 둘러보고, 옥류관 냉면도 맛봤습니다.
제주도민 대표단 (지난 2002년)
"좋습니다. (옛날 50년 전 맛이 납니까?) 네, 그 맛이 납니다."
강인숙 씨도 11년 전 도민대표단으로 2박 3일간 북한을 찾았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본 순안공항의 달라진 모습에 특히나 놀랐습니다.
평양 시내도 거리의 색이 화려해지는 등 이전보다 현대화됐고, 경직됐던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보였습니다.
강인숙 (사)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사무총장
"(방북 당시) 뭔가 살아있지 않은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건물 자체도 아주 세련된 건물이 많아 보였고. 너무 많이 달라져서 깜짝 놀랐어요."
감귤보내기 사업 등 제주-북한 교류협력의 성과로, 제주에선 지난 2천2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도민대표단 835명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10년 넘게 끊겼던 남북 관계가 복원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감회가 남다른 이윱니다.
정상기 00정보통신 대표
"(남북이) 적대적으로 가다보니까 더더욱 통일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하냐에 따라서 (통일이) 가능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봤어요."
흑돼지 협력사업을 위해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도 방북이 있었습니다.
기자재를 보내 흑돼지 농장까지 신축했지만, 2010년 5.24조치로 흑돼지 보내기까지 연결되진 못했습니다.
강원명 제주자치도 동물방역과장
"(앞으로) 원조 지원 보다도 제주도 입장에서는 윈윈 전략이 돼야 도민들 정서에서도 대북사업이 이렇게 가는구나 하는 공감대 형성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대규모 민간 방북단을 보냈던 제주.
한반도 전체로 퍼지고 있는 평화와 번영의 물결 속에 경색됐던 민간 교류도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