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9] 0919 8뉴스
방북 제주인 ... "이제 희망 보인다"
방북 제주인 ... "이제 희망 보인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앞서 보신대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세계 이목은 평양으로 쏠린 하루였습니다.

남북정상은 오늘 실질적 종전을 선언하면서, 한반도의 봄이 평양에서의 가을 결실을 확인했습니다.

공동선언문 공개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이 시간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이산가족들의 '죽기전 소원'을 풀어줄 수 있도록
'통 큰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다행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북한 지원사업에 나섰던 도민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안수경 기자가 당시 북한을 다녀 온
도민 대표단의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제주도민 대표단이 제주와 평양을 잇는 특별기에 몸을 싣습니다.

지난 2천2년 북한 초청으로 이뤄진 유례없는 대규모 민간 방북단입니다.

평양과 묘향산, 백두산 등을 둘러보고, 옥류관 냉면도 맛봤습니다.

제주도민 대표단 (지난 2002년)
"좋습니다. (옛날 50년 전 맛이 납니까?) 네, 그 맛이 납니다."

강인숙 씨도 11년 전 도민대표단으로 2박 3일간 북한을 찾았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본 순안공항의 달라진 모습에 특히나 놀랐습니다.

평양 시내도 거리의 색이 화려해지는 등 이전보다 현대화됐고, 경직됐던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보였습니다.

강인숙 (사)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사무총장
"(방북 당시) 뭔가 살아있지 않은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건물 자체도 아주 세련된 건물이 많아 보였고. 너무 많이 달라져서 깜짝 놀랐어요."

감귤보내기 사업 등 제주-북한 교류협력의 성과로, 제주에선 지난 2천2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도민대표단 835명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10년 넘게 끊겼던 남북 관계가 복원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감회가 남다른 이윱니다.

정상기 00정보통신 대표
"(남북이) 적대적으로 가다보니까 더더욱 통일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하냐에 따라서 (통일이) 가능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봤어요."

흑돼지 협력사업을 위해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도 방북이 있었습니다.

기자재를 보내 흑돼지 농장까지 신축했지만, 2010년 5.24조치로 흑돼지 보내기까지 연결되진 못했습니다.

강원명 제주자치도 동물방역과장
"(앞으로) 원조 지원 보다도 제주도 입장에서는 윈윈 전략이 돼야 도민들 정서에서도 대북사업이 이렇게 가는구나 하는 공감대 형성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대규모 민간 방북단을 보냈던 제주.

한반도 전체로 퍼지고 있는 평화와 번영의 물결 속에 경색됐던 민간 교류도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3)양일화 수형인...'37장의 그림이 전하는 4.3 '
(3)양일화 수형인...'37장의 그림이 전하는 4.3 '
통곡의 삶을 살아온 4.3 수형인들의 한맺힌 울부짖음을 들어보는 기획 순서입니다.

4.3 당시 한 때는 인민군으로
또 한때는 전쟁포로로
그리고 한국군의 삶을 살아온 기구한 운명의 한 소년이 있습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구성해봄직한
삶의 여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구순이 된 당시 소년은 그동안 질곡의 여정을 37장 스케치북에 옮겼습니다.

이는 제주 4.3을 잊지 말라는 당부이면서, 우리 후손들이 대답할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계엄령이 선포돼서 산간 부락이 다 불이 나게 됐어...

300미터 쯤 뛰어가니까 팡팡 소리가 났다.

아 이거 이 사람들 쏘는 소리다.

30평쯤 되는 강당에 가서 저기 보라고 해서 보니까

거꾸로 다 이렇게 달아 매놨거든.

여자하고 남자하고 똑같이

달랑달당 돼지 매달아 둔 것처럼...

코로 (뜨거운) 물을 들이붓었어.

물을 부으면 남아나질 않아

다 부풀어서

아이고 아이고 하다가 아이고 소리도 못하거든.

거기(형무소) 가야 형을 말해줬거든.

무조건 엉떠리 재판을 하는 거야,

제대로된 재판을 받았으면

제대로된 폭도가 되고, 산사람이 됐을 텐데

가짜로 만들어 놓은 것 뿐이야.

이렇게 내가 그림으로 표시하지 않으면

말로 하다가 잊어버리고...

죽어버리면 아이들도 내용도 모르고...

제사때나 모여 앉으면 말로 이렇게 살아왔다고 해도

아이들이 들었을지...

이 그림책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면

이걸 걷어보면서 손주들도

4.3 이라는게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라고 느낄 수 있게

그리기 시작한거죠.

"나의 과거 나의 미래"
김동은 기자
축산악취 조사 .... 106곳 대상 강행
축산악취 조사 .... 106곳 대상 강행
1차 악취관리지역이 지정된데 이어 2차년도 축산악취 현황조사가 곧 시작됩니다.

악취를 잡겠다는 당국의 강한 의지로
보이지만 작잖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농가들이 조사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혜희 기잡니다.

제주시 한림읍의 한 양돈장입니다.

올해 이미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얼마나 개선이 됐는지 악취측정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시작부터 농가들과 악취측정을 참관하려는 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양돈농가 관계자
"농공단지에서 마을쪽으로 냄새를 많이 풍기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도 주민들이 양돈장 냄새로 민원 제기를 해서 양돈장한테 뒤집어 씌우는 경우도 있다는 얘깁니다"

강성훈 표선면 주민
"냄새가 안나게 관리하는 농장을 갖고 마을 주민이나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냄새나는 농장이 주변에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지..."

농가들의 반발 속에 악취 측정이 강행됐습니다.

조사 결과 두개 농장 모두 기준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 내년도 2차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위한 축산악취측정을 시작합니다.

조사 대상은 2개 이상 인접농가와 5천두 이상 사육농가,

그리고 지난해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농가를 제외한 26개 마을, 106곳 입니다.

시험방법은 공기희석관능법을 사용하는데,

인식시험과 판정시험, 복합악취 시험 등 3가지 시험 단계를 거쳐 결과를 산출합니다.

조영덕 /성균관대학교 연구원
"다섯명이상의 패널을 가지고 최대값과 최소값을 빼고요. 3명을 가지고 기학 평균이라는 산출 과정을 통해서 결과를 산출합니다. 배출허용 기준에 만족여부를 판단하여서 보고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양돈농가는 모두 59곳.

오는 27일까지 악취관리이행계획서를 접수하고 내년 3월 23일까지 이행하지 않으면 허가가 취소됩니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얼마나 많은 농가들이 악취관리지역에 포함될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맛있는 제주'... 나눔의 정 베풀어
'맛있는 제주'... 나눔의 정 베풀어
JIBS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 프로그램은 제주의 대표적인 나눔 프로그램입니다.

유명 호텔의 쉐프들에게 직접 레시피를 전수받고 새로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은 음식점들이 이제는 나눔을 베풀기 위해 나섰습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진 봉사 활동이 한 경로당에서 진행됐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훈훈한 나눔의 현장을 박재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어르신들 앞으로 푸짐한 한상이 배달됩니다.

맛깔스런 반찬에 보양식까지,

음식을 드시는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김옥순 서귀포시 대포동
"내일 모레 추석도 다가오고 아주 기쁜 마음으로 밥도 먹고 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식당들이 오늘 하루 문을 닫고, 직접 만든 음식들로 지역 어르신들의 점심상을 마련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자리가 올해로 벌써 네번째로, 프로그램과 함께 해마다 참여 식당도 늘고 있습니다.

박정미 맛있는 제주 1호점
"첫번째 보람이 뿌듯하고 크게 왔던 것 같아요. 잘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쭉 해야지 않을까하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맛있는 제주 참여 식당들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관심을 아끼지 않던 최고급 호텔 쉐프들과 직원들도 해마다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오상훈 'S' 호텔 총지배인
"이런 나눔의 문화가 계속 제주 지역사회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을 더 보태겠습니다."

올해로 5년 째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높이고 영세 식당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맛있는 제주는 다음달 벌써 21호점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주 대표 공헌활동이자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와 함께 추석을 앞둔 제주 사회와 지역 경제 모두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JIBS 박재현 입니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