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5] 8 뉴스
4.3 학살터 '동박곶홈'... 유해발굴 서둘러야
4.3 학살터 '동박곶홈'... 유해발굴 서둘러야
JIBS는 제주 4.3 71주년을 앞두고 4.3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는 기획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동박곶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동백나무가 있는 구릉이라는 뜻을 가진 이 곳은 사라진 4.3 학살터입니다.

이 동박곶홈이 남긴 비극을 추적해 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JIBS 보도로 확인된 공항 밖 4.3 유해 발굴 현장.

당시 성인과 어린이 등 모두 4구의 유해가 수습됐습니다.

이 유해들은 도두동 일대인 일명 돔박곶홈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박근태 고고학연구소 연구실장(지난해 10월30일)
"(동박곶홈에서) 1948년과 49년 지속적으로 수차례 암매장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 유아, 어린이도 학살했다는 증언이 있기 때문에..."

제주시 도두동의 한 도로 인근입니다.

"여기서 한 50미터쯤 들어가야 해. (50미터 정도요?) 응"

경찰 지서에 끌려온 무고한 마을 주민들이 총살된 학살터, 동박곶홈.

김응빈 할아버지도 이 곳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었습니다.

김응빈(81세) 도두동 노인회 분회장
"대략 120에서 130명 가량 죽어 있는데, 여기서 쓰러지니까 기어오다가 죽었어. 다 엎어지고 (살려고) 기어나왔어. 그렇게 죽은 사람이 30~40명 되고..."

동박곶홈은 마을주민들에겐 지금도 공포와 통곡의 지명입니다.

김봉옥(85세) 도두동 주민
"동박곶홈에서 몇 차례 (사람들을)죽였습니다. 우리 오빠도 거기서 총 맞아서 움찔 움직이니까 철창으로 찔러서 죽였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동박곶홈 희생자는 무려 169명.

4.3 희생자 신고를 토대로 확인된 수치로, 실제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봉옥(85세) / 도두동 주민
"한 열달쯤 된 아기도 있었는데, 엄마가 업고 갔다가 죽었습니다. (그럼 가족이 다 없어진거네요) 네, 전멸했거든요"

도피자 가족으로 지목돼 일가족이 몰살되기도 했습니다.

김은희 제주 4.3 연구소 연구실장
"동박곶홈에서 총살당한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노인이거나 부인이나 자식들...이렇게 활동가라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총살한..."

지난 1973년 제주공항 확장 공사로 사라져 지금은 사진 한장 남아있지 않은 동박곶홈.

그 아픔의 기억은 우리에게 제주 4.3의 진실을 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동은 기자
'아이 없는 어린이집' ... 인구절벽 현실로
'아이 없는 어린이집' ... 인구절벽 현실로
문 닫는 어린이 집이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출산율 감소가 원인이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더라도 문제의 심각성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5년간 문 닫은 곳이 무려
130곳이 넘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김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위치한 어린이집

정원은 20명이지만, 실제 돌보는 인원은 17명입니다.

영유아가 줄면서 어린이집은 비어만 가고, 재작년부턴 교사 한명을 줄이기까지 했습니다.

도내 어린이집 대부분이 이곳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부복자 /00어린이집 원장
"대기자가 많이 밀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들여다 보면 비어있는 곳도 많고 아직 대기자도 사라져서 없는 상황입니다."

통계로도 이런 상황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제주도내 어린이집 보육 정원은 2014년 3만 3천여명에서 지난해 2만 990명 가량으로 3천명 정도 줄었습니다.

0세와 1세반이 특히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5년새 1335명이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어린이집만 137곳입니다.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사회 풍토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연선 기자
실제로 제주지역 합계 출산율은 2014년 1.48명에서 지난해 1.22명까지 줄었습니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사상 처음 5천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제주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양제윤 여성가족청소년과장/제주자치도
"취업과 주거지원, 돌봄 체계를 중심으로 한 양육환경 조성등 사회 전반적으로 결혼과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산율 감소와 함께 아이 없는 어린이집이 늘면서 인구절벽이 눈에 보이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김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