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에 소비심리 ‘빙하기’.. “경제 심리, 역대급 추락”
올해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12월, 한국 경제가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이란 한파를 맞이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이 몰고 온 후폭풍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충격적인 낙폭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생채기는 단기간 치유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정치적 혼란 속에 경제는 심리적 위축과 실질적인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책당국은 소비심리 안정화와 경제적 충격 완화를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 전월 대비 12.3포인트 급락한 88.4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장기 평균치인 100을 크게 밑돌면서 경제를 뒤덮은 소비심리의 한파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 정치적 격랑 속, 경제 심리 “꽁꽁”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현재 경기 판단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점입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52로, 전달보다 18포인트(p) 하락해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56으로 18p 급락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드리운 그늘을 확인시켰습니다. 관련해 한국은행 측은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글로벌 경제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국내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쳐 심리적 위축이 극대화된 것으로 보고, 정치적 불안정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느냐가 소비심리 회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삶의 질, 불확실성 더 커져” 세부 지표별로도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세가 뚜렷이 드러났습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0에서 94로 6p 하락하면서 소득 감소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9에서 102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가계의 긴축 소비와 내수 경기 위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3으로 11월 대비 6p 하락했습니다. 이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와 상승세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3에서 98로 올라 대출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정치적 불확실성 속, 소비심리 회복 과제” 비상계엄 사태가 초래한 경제적 여파 속에서, 정치적 혼란이 소비심리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 위한 신속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한층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회복은 단순히 경제 지표의 개선을 넘어,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적 회복력을 반영하는 중요한 척도”라며, “지금은 위기의 원인을 면밀히 진단하고, 소비심리 회복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실질적인 개선책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제언했습니다.
2024-12-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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