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증발한 145억.. 4년 만에 주범 잡혔다
(앵커)
4년 전 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145억원이나 되는 거액이 사라지는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경찰이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50대 말레이사아 임원을 해외에서 검거해 구속했는데,
관련 수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몸을 꽁꽁 감싼 한 여성이 경찰에 연행돼 나옵니다.
지난 2020년 랜딩카지노에서 145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주범50대 말레이시아 국적의 A씨입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인터폴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 조치됐습니다.
당시 랜딩카지노 임원이던 A 씨는 신화월드 경영진 교체로 어수선하던 지난 2020년 1월.
카지노 VIP고객이던 중국인 B 씨와 함께 계열회사 금고에 있던 현금 81억여 원을 B 씨의 금고로 옮겼습니다.
이렇게 빼낸 돈은 모두 145억 원.
A씨가 금고 업무를 맡고 있어 유일하게 보안 시스템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 사건은 랜딩카지노가 현금 145억원이 사라졌다며 1년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당시 A씨는 휴가를 내고 아랍에미리트로 잠적했고, 경찰은 이 여성을 핵심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경찰이 현재까지 압수한 현금은 134억원 가량.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11억원 가운데 5억원 가량은 이미 해외로 빠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윗선의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 주장했지만,
경찰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승우 /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회사 자금 145억을 관리하면서 다른 금고로 옮겨서 횡령한 혐의에 대해 저희가 수사를 했고,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었기 때문에 구속이 됐습니다"
또 경찰은 나머지 공범 5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카지노 자금 횡령 사건의 핵심 주범이 약 4년 만에 붙잡히면서, 미궁 속에 빠질 뻔했던 사건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게 될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화면제공 제주경찰청·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