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뉴스⑧ 사건사고로 얼룩진 2024...안전을 묻다
(앵커)
올 한해 제주는 다양한 사건사고로 얼룩졌습니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남긴 금성호 침몰부터,
좀처럼 끊이지 않았던 크고 작은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올 한해 제주의 사건 사고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을까요?
정용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고등어 조업에 나섰던 금성호가 갑자기 전복돼 5명이 숨지고, 현재까지 9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자 가족 (지난달 10일)
"그냥 시신만 빨리 건져서 좋은 곳에 보내줘야지...(바라는 게) 더는 없어요"
당시 해상에 파도도 높지 않았던 상황.
해경은 평상시보다 어획물이 많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어선이 복원력을 상실한 원인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대철 /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 (지난달 9일)
양은 바다에 지금 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당시 배 옆에 그물에, 그래서 찰나에 복원성을 잃게 할 수 있는 무엇이 원인이었는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금성호 사고는 제주 해상 사고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박 위치 확인과 구명조끼 의무 착용 등 매년 반복되는 수많은 과제를 던져줬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자료: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올들어 지난달까지 4백여척의 선박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해 모두 2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독 사고가 잇따라 인명 피해 규모도 커졌습니다.
임남균 / 국립목포해양대학교 항해학부 교수 (지난달 18일)
"구명조끼도 가능하면 법적으로 해서 의무화를 할 수 있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홍보를 많이 해서 어민 스스로 구명조끼를 입어야 된다는 의식을 강화하는..."
해상 뿐만 아니라 육상에서도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화물차와 렌터카가 정면 충돌한 사고로 8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자료: 제주소방안전본부)
올해 11월까지 교통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3,300여 명에 달해,
지속적인 예방 노력에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승용차와 버스를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운전자가 14시간만에 검거되는가 하면,
주행중인 화물차량에서 타이어가 빠져 70대 행인을 덮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난 9일)
"집으로 운전해서 귀가하다가 이렇게 (바퀴가) 빠졌다. 교차로에서 신호등에 걸려서 정지하니까 아마 바퀴가 빠져서 굴러간 것 같아요"
안전을 방심한 순간, 사고는 여지없이 찾아왔습니다.
사전 예방 활동과 인식 개선, 정책적 노력이 모두 병행돼야 한다는 얘깁니다.
정용기 기자
"2024년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습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남긴 과제는 비슷한 사고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막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2025년, 제주의 안전은 그 의미를 되물으며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겁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