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입는 서점을 꿈꾼다
(앵커)
우리나라엔 유독 시인이 많아서 시인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요.
도내에만도 활동하는 시인이만도
2백여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할 만한 무대가 그리
넓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 시인이 나섰는데요.
구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아라동의 자그마한 서점입니다.
올해 4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서점 주인은 지난 2007년 등단한 현택훈 시인입니다.
그래서 이 서점은 시집만 있는 시집 서점입니다.
700여 작품이 있는대 90%가 시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퍼)-현택훈 'ㅅ'서점 대표(수정완료)
(인터뷰)-(자막)"시의 자음 시옷을 따와서 시옷이라고 이름 지은건데 막상 이름 지어보니까 시의 옷이더라고요. 시를 온 몸으로 입어보는 시를 단순히 읽지 않고 온 몸으로 느껴보는 그런 서점이 되기 위해서 이름을 시옷서점으로 지었습니다"
제주에서 시인으로 창작활동을 하는게 어렵다는걸 알기에, 사비로 제주 출신 시인들의 시집을 구입해 진열하고 있습니다.
제주 시인들의 작품은 그에게 소중한 자산입니다.
늘 영감을 나누고, 같은 소재에 다른 의미가 함축돼 나오기 때문입니다.
(수퍼)-현택훈 'ㅅ' 서점 대표
"저뿐만이 아니고 제주에 좋은 시인이 있는데 그런 시인들의 시집들이 서점에 비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서점 운영자가 좋아하는 책을 비치하고 그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는거니까... 저는 시를 좋아하고 제가 시집을 비치하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올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판매 수익금은 시 전문 잡지 발행에 보태고 있습니다.
주택가에 시집 서점을 낸 것도, 시에 관심있는 이들의 사랑방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시와 접할 수 있는 작은 행사도 잇따라 열었습니다.
(수퍼)-현택훈 'ㅅ'서점 대표 (수정완료)
"제주의 젊은 청년이 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한번 올것이다, 왔을 때 그 친구가 여기서 시집을 사지 않더라도 영감을 받고 나중에 그 친구가 제주 문학 발전에 기여하는 큰 시인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수퍼)-영상취재 김기만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시인의 사랑의 실제 주인공인 현택훈 시인의 노력이 제주 문학 사회의 한줄기 빛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